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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욱하지 않고 아이를 훈육하라고?!

by ○§▲☆ ¶ 2021.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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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에 등원하기 전 어제 사놓은 빵이 생각난 6살 난 딸아이가 카스텔라 빵을 달라고 한다. 무엇이든 잘 먹는 첫째에 비해 둘째녀셕은 잘 먹지도 않거니와 입맛도 무척 까다로운 편인데 누나가 먹는 빵이 맛있어 보였는지 한입을 베어 물고는 그걸로 아침식사 끝이다. 

 

 

아침 식사로

빵대신 간단하게 우유에 선식을 타 먹으려고 준비하고 있던 차에 둘째가 오더니 저도 우유를 달라고 한다. 부엌 싱크대 앞에서 컵에 데운 우유를 조금 따라주니 한참을 바라보더니 무언가 큰 결심한 듯 갑자기 우유를 그대로 다 부어버린다.

 

빠~직

순간 너무 화가나서 정신줄을 놓을 뻔하다가 심호흡을 크게 들이마신 후 아이를 한참 동안 쳐다보다았다. 아이도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알고 있는 듯 불안한 눈빛으로 한동안 나를 바라본다.

 

두 아이를 키우면서 아무리 화가나도 심한 매질은 해본 적은 없다. 가끔은 나도 모르게 막말하며 화날 때가 있는데, 마음이 진정이 되고 나면 항상 오은영 박사님이 머릿속에 맴돌며 '경고장'을 주신다.

 

아이들 마음의 대변자이신 오은영 박사님은 '아이는 혼내는 대상이 아니라 훈육하는 대상'이라고 늘 강조하신다. 

너무 화가나는 순간만 좀 피하게 되면 감정을 실은 훈육 대신 객관적인 상태로 아이를 바라는 진정한 훈육할 수 있다고 하신다.

 

두 아이를 어떻게 잘 키워야 할지 막막하고 방황할때면 박사님의 아이 훈육 관련 책과 유튜브를 보곤 한다.

'그래, 나도 이렇게 아이를 훈육하며 키워야지'라고 생각은 들지만 막상 아이들의 말도 안 되는 떼씀, 짜증과 맞닥뜨리게 되면 객관적이고 올바른 훈육이고 뭐고 간에 다 집어치우고 내 감정에 휘둘리게 된다. 

 

그래도 오늘 우유 사건은 그나마 무사히 넘어갔다. 10여분후 아이가 삐죽삐죽 내 앞으로 다가오더니 '엄마, 미안해'라며 사과를 한다. '우유 버리면 안 되는 거야, 알았지?라는 말에 '응'이라고 대답해 준다. 

 

아이를 낳고 키우다 보면 부모의 마음을 헤아릴수 있다고 한다. 정말 그렇다.. 

첫째와 둘째가 연년생이다 보니 막 낳고 1~2년쯤 지났을 때만 해도 '왜 애 낳으면 부모 맘을 알게 된다는 거지?' 하며 그때까지는 크게 공감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야 조금씩 그 말을 이해할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부모님이 나를 이렇게 힘들게 마음고생하며 키우셨구나'라는 걸 느끼는 순간들이 훅 하고 들어온다. 

 

내 부모님도 대게 옛날 부모님이 그러하듯 아이 마음을 읽어주며 공감해주시는 다정다감하신 분들 아니셨다. 그래도 본인들이 할 수 있는 능력 내에서는 최대한 열심히 응원하고 보살펴 주셨다. 

 

욱하지 않고 훈육하며 아기키우기가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어쨌든 올바른 훈육 방법을 많이 안다고 해서 늘 그렇게 적용해 나가는 것은 쉽지 않다.

 

다만 내가 나의 감정을 다스리고 아이에게 감정 정으로 대하지 않는 부모가 되도록 조금씩 노력하며 성장해 나아가리라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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